금융노조 26일 전면 총파업…주 4.5일제·임금 3.9% 인상 요구

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(금융노조)가 2025년 9월 26일, 주 4.5일제 시범 도입과 임금 3.9% 인상,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. 이번 파업은 2022년 9월 이후 3년 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금융권 파업으로, 금융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.

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 일대에서는 금융노조 집회가 열렸으며, 수천 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해 세종대로 차선 절반을 차지하며 총파업 투쟁에 나섰습니다.

금융노조 측은 “지난 몇 년간 은행들이 효율화를 이유로 전국 765개 점포를 폐쇄하고 7,000명 이상 인력 감축을 단행하면서 남은 직원들의 부담이 극도로 증가했다”며 “현장에서는 장시간 노동이 일상이 되고 있다”고 강조했습니다.

협상 결렬…금융노조 3.9% 인상 제시 vs 사측 2.4% 고수

금융노조와 사측은 지난 23일 마지막 노사 교섭을 진행했으나, 결국 협상 결렬로 파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. 당초 금융노조는 임금 7.1% 인상을 요구했지만, 최종적으로 3.9% 인상률을 제시하며 양보했습니다. 그러나 사측은 여전히 2.4% 인상률을 고수하고 있어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.

주 4.5일제 도입, 금융권 근무 패러다임 바꿀까?

금융노조가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주 4.5일제는 평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은행 영업시간을 오후 4시30분까지 연장하고, 금요일은 오전까지만 근무하는 제도입니다. 이는 직원들의 워라밸을 개선하고 장시간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요구 사항입니다.

그러나 사용자 측은 주 4.5일제 도입을 아예 교섭 의제에서 제외하고 있어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. 특히 고객 서비스와 은행 시스템 운영에 혼란을 우려하며 제도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.

이번 금융노조 총파업은 국내 금융권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, 특히 주 4.5일제 도입 여부가 앞으로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.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금융권의 근무 환경 개선과 노동 시장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.